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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블루 스웨터

원제   The Blue Sweater

저자   재클린 노보그라츠

역자   김훈

초판   2009년


 

만일 가난한 이들을 도우려는 기업체를 일으키는 게 쉬운 일이었다면 끈기 있는 자본은 필요치 않으리라. 하지만 그런 일은 쉽지 않다. 저소득층을 상대로 하는 시장을 돕는 일에 초점을 맞춘 사회사업가들은 흔히 개인의 입장에서나 기업의 입장에서 엄청난 어려움들과 직면하고 성공을 가로막는 온갖 장애와 맞서면서 일하고 있다. 이런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통적인 투자자들이나 자선단체들이 제공해 줄 수 없는 특별한 형태의 지원과 특출한 기업가를 결합시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인 블루 스웨터는 저자가 어린 시절 처분했던 스웨터로 훗날 아프리카에서 동일한 스웨터를 입고 있는 소년을 만나게 되며 저자는 세계가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전 세계에서 빈곤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우리와 상관없다 여기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소비, 경제 활동 속에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남다른 꿈을 가진 소녀였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적인 직업을 뒤로하고 아프리카로 떠납니다. 르완다에서 그녀는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대출을 지원해주는 은행 설립을 기획합니다. 문화적 차이를 비롯하여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블루 베이커리를 성공시키며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학업을 위해 미국에 돌아간 사이 르완다에서는 처참한 대학살 사건이 발생하며 그녀가 알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피해를 받습니다. 다시금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심하던 그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업을 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어큐먼펀드를 설립합니다. 일반적인 투자와는 달리 펀드는 수익성이 아닌 사업이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집중합니다. 저소득층에 큰 수요가 있으며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그들도 시장의 참여자로 편입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어큐먼펀드가 설립된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빈곤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가난한 이들은 자선과 기부 등의 형식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펀드를 통해 빈곤은 연민과 동정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었을 때 해결될 수 있다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증명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낚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큐먼펀드의 철학이 좀 더 대중적인 인식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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