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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Norse Mythology

 

닐 게이먼 (Neil Richard Gaiman) 지음

박선령 옮김

 

2017

 


 

북유럽 신화를 다시 정리하면서, 아주 오랜 옛날 이 이야기가 처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그 장소에 내가 있다고 상상해봤다. 긴 겨울밤에 은은한 북극광을 바라보면서, 혹은 한여름의 지지 않는 태양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오밤중에 야외에 앉아서, 토르가 어떤 일을 했고 무지개다리는 어떠했으며 그들은 어떤 식으로 살아갔고 엉터리 시는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상상해보았다.

 

 

마블 코믹스 및 마블 스튜디오의 MCU 영화 대표 캐릭터인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영화의 대 성공으로 토르, 로키, 오딘 등 북유럽 신화의 인물들은 매우 친숙한 이름이 되었으나 그 원류인 신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과연 북유럽 신화는 어떤 내용일지 그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북유럽 신화를 저자가 새롭게 각색 및 해석하여 쉽고 즐겁게 신화 속 이야기로 함께 모함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저자도 대부분의 우리들처럼 마블 코믹스를 통해 북유럽 신화를 접하였고, ‘로저 랜슬린 그린’의 북유럽 신화를 읽고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합니다. 신화 속 신들과 세계가 우리가 알고 있는 마블 세계관 속 세계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며 읽어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영화 속 정의로운 근육 바보지만 최강의 힘을 가진 토르는 신화속에서는 그다지 정의로운 신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최고의 힘을 지니고 있지만 기분에 따라 아무렇게나 힘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몇몇 에피소드에서 자기 맘에 안 들면 묠니르를 휘둘러 상대를 죽이려 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로키는 신화에서도 여러 신들을 속이며 토르와도 티격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 즐거움을 줍니다. 로키는 신화속에서는 토르의 형제가 아닌 오딘의 의형제이며 최후의 종말인 라그나로크를 일으키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 외에도 오딘, 헤임달 등 영화 속 인물들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다채로움을 더합니다. 북유럽 신화 속 신들과 거인족들과의 여러 이야기는 다른 신화 속 신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호전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며 엉뚱한 면도 많은데 이는 북유럽 신화가 탄생한 고대 게르만 족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신화를 읽다보면 어딘가 내용이 중간중간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서문에서도 저자는 기록으로 남지 못해 이미 사라지고 잊혀진 이야기들이 많다고 합니다. 현대에 와서도 새롭게 재조명받을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현대에도 전하기 위해 노력한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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