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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Ten Little Niggers / And Then There Were None

 

애거서 크리스티 (Dame Agatha Christie) 지음

김남주 옮김

 

1939

 


 

열 꼬마 검둥이가 밥을 먹으러 나갔네. 하나가 사레들었네. 그리고 아홉이 남았네.
아홉 꼬마 검둥이가 밤이 늦도록 안 잤네. 하나가 늦잠을 잤네. 그리고 여덟이 남았네.
여덟 꼬마 검둥이가 데번에 여행 갔네. 하나가 거기 남았네. 그리고 일곱이 남았네.
일곱 꼬마 검둥이가 도끼로 장작 팼네. 하나가 두 동강 났네. 그리고 여섯이 남았네.
여섯 꼬마 검둥이가 벌통 갖고 놀았네. 하나가 벌에 쏘였네. 그리고 다섯이 남았네.
다섯 꼬마 검둥이가 법률 공부 했다네. 하나가 법원에 갔네. 그리고 네 명이 남았네.
네 꼬마 검둥이가 바다 향해 나갔네. 훈제 청어가 잡아먹었네. 그리고 세 명이 남았네.
세 꼬마 검둥이가 동물원 산책했네. 큰 곰이 잡아갔네. 그리고 두 명이 남았네.
두 꼬마 검둥이가 볕을 쬐고 있었네. 하나가 홀랑 탔네. 그리고 하나가 남았네.
한 꼬마 검둥이가 외롭게 남았다네. 그가 가서 목을 맸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이 책으로 처음 접해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짜릿한 긴장감을 느끼며 왜 이 책이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추리 소설 중 하나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관계가 없어보이는 10명의 인물들은 의문의 인물로부터 본인이 보유한 니거섬으로 초대하는 편지를 받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설렘 또는 기대를 가지고 섬에 도착하지만, 정작 초대한 집주인은 없고 손님들만 남겨져 식사를 하게 됩니다.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자 갑자기 그들 10명의 죄상을 고발하는 누군가의 녹음이 들려오며 심상치 않을 전개를 예고합니다.

 

이후부터 한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들은 각 방에 붙어있던 동시와 동일한 형태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섬에는 이들 밖에 없고 밖에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없기 때문에 결국 자기들 중에 살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손님들은 패닉에 휩쌓입니다. 한명 한명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남은 자들의 높아지는 긴장감과 정신적인 압박감이 그대로 드러나 체감됩니다. 인원이 줄어들수록 서로의 불신은 강해져만 가고 파국에 치닿는 모습에 내가 같은 상황에 처해있어도 저랬을 것이라 공감도 됩니다. 사람의 심리를 완벽하게 이용한 귀신같은 살인 트릭도 백미였습니다. 심플한 이야기 구성과 전개지만 이토록 흡입력있고 매력적인 것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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