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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원제   How Adam Smith Can Change Your Life

저자   러셀 로버츠

역자   이현주

초판   2014년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우리 인생에서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다룬다. 경제학은 인생에서 유일한 가치가 돈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선택에는 포기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겉으로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과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얽힐 수 있는지, 그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런 것과 관련한 뛰어난 식견들이 바로 『도덕감정론』 곳곳에 등장한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의 저자로 경제학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논하였고, 분업에 의한 생산성 증대를 역설하여 경제학의 기틀을 세우고 산업 혁명과 자본주의를 이끌었기에 차갑고 냉철한 인물일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1776년 국부론이 세상에 나오기 이전, 애덤 스미스는 1759년 도덕감정론이란 책을 먼저 저술하였으며 윤리철학자로도 큰 명성을 얻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친구의 제안으로 저자가 매주 방송하는 팟캐스트에서 도덕감정론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을 제안받으면서 도덕감정론과의 만남을 시작하게 됩니다. 책을 독파하고 탄복한 저자는 전에는 몰랐던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이 책을 통해 애덤 스미스의 훌륭한 견해를 쉽게 풀이하며 독자들을 도덕감정론 속으로 안내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사람의 심리를 섬세하게 관찰하며, 이기적인 인간이 이타심과 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우리 내면에 공정한 관찰자가 존재하며 자기애에 의해 자신의 존엄과 명예를 지키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 설명합니다. 이 공정한 관찰자는 국부론의 보이지 않는 손과 비슷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행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명료하게 설명해 준다면, 공정한 관찰자는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메커니즘을 설명해 주는 도구가 됩니다.

  저자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할 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는 문장에 대한 의미를 시작으로 도덕감정론의 주요 문장들을 상세히 해석하며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와 본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미움 또는 비난받는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의미이며 이것이 내면의 공정한 관찰자가 되어 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메커니즘을 이룹니다.

  도덕적인 행동에 대한 이유를 이토록 분석적이고 납득할 수밖에 없도록 명료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애덤 스미스가 사람에 대한 관찰이 얼마나 섬세하며 뛰어났을지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놀라운 통찰은 나와 주변사람,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좀 더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자의 안내로 쉽게 도덕감정론을 체험해 볼 수 있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도덕감정론을 직접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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