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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이외수 지음

 

2008

 


 

산은 정지해 있으되 능선은 흐르고 있고, 강은 흐르고 있으되 바닥은 정지해 있다. 그대가 두 가지를 다 보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산과 강의 진정한 모습을 보았다고는 말하지 말라.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인 이외수는 정말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이 책에 대해 한 가지로 정의하기가 참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은 이외수의 잡담집이면서 시집이며 일기, 혹은 낙서입니다.

글들은 5장의 큰 카테고리가 있지만 무슨 의미인지도 알 수 없고, 특별하게 주제로 나눠있지도 않습니다. 개중에는 뛰어난 시 같이 느껴지는 좋은 글들도 있는 반면 시답잖은 농담과 어색한 당시의 신조어들로 채워져 있는 이상한 글들도 있고, 자신의 안티들에게 일침들 날리는 글들도 있습니다. 더러는 저자의 여성관을 느낄 수 있는 조금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글들도 있습니다.

 

아무 의미 없는 글들의 모음이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표지에 부제목으로 이외수의 생존법이라 적혀있듯이 이런 다양한 생각과 모습이 그가 세상을 살아온 방법이며, 대중에게 가감 없이 진솔하게 말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작성 중에 그의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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