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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주식투자 생존기

저자   김근형

초판   2019


 

비가 와도 주가가 오르면 기분이 좋았고, 날이 좋아도 주가가 내리면 기분이 울적했다. 그렇게 지난 10년을 주식 생각만 했다. 주식 투자를 하는 내내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언젠가 보상받는 날이 반드시 올거라 굳게 믿으며 그렇게 버텨왔다.

 

 

  주식 투자와 관련한 책들은 저명한 인물들 또는 성공한 인물들의 투자방법론이나 성공담을 주로 봐왔던 저에게 이 책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주식 투자에 뛰어들며 10년간 고군분투하며 겪었던 실패와 좌절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합니다. 투자에 대한 지식 습득을 위한 목적으로는 맞지 않아 보이며, 투자를 주제로 한 저자의 경험담 정도로 가볍게 볼 수는 있겠습니다.

  저자는 중학생 때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사업을 경험하며 돈을 버는 경험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인물의 책을 접하고 관심을 가져 무작정 어머니의 투자 계좌로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사고팔며 초심자의 행운을 겪으며 더욱 주식에 빠져들던 그는 증권사, 카페 등의 추천 종목 위주의 매매에서 상한가 따라잡기, 연날리기 기법 등  독특한 방식의 투자를 했지만 투자한 종목이 상장폐지를 당하는 등 부실한 기업에 투자하며 나락의 길을 걷습니다. 이후 가치 투자의 개념에 대해 알게 되고, 주가만 보는 것이 아닌 기업 가치도 고려하여 저평가 종목에 투자도 해봤지만,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빠른 수익 실현으로 이후의 상승세에서 소외되는 일이 많았고, 손실도 참지 못해 잦은 손절매를 해왔습니다. 거기에 더해 대박에 대한 허황된 욕심으로 한 종목에 올인하는 습관은 그를 한강까지 가게 만듭니다.

 

  어찌 보면 과거 우리나라의 주류 언론 및 인터넷에 퍼져 있는 투자에 대한 방법론은 차트 분석 위주였기 때문에 저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이런 낭패를 겪는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그는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 등 저명한 투자자들의 책도 도서관에서 쌓아놓고 몇 주를 공부했다고 했음에도 이들 그루들의 투자 철학과 먼 행동들만 골라서 해 온 것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그의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은 무슨 자신감에서 책을 집필하였을까 생각할 정도로 막무가내로 느껴졌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로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투자 초심자들이 대박의 환상을 갖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도박성 투기에 발을 들이는 현실을 고려하면, 그의 실패담이 조금이라도 같은 길을 걸으려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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