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불의 잔 :: 조앤 K. 롤링 :: 2000

 

제목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원제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저자   조앤 K. 롤링

역자   최인자

초판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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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블도어 교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한참 동안이나 양피지를 만지작거렸다.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의혹에 찬 눈길로 덤블도어 교수를 쳐다보았다. 마침내 덤블도어 교수가 목을 가다듬더니 양피지에 적힌 이름을 읽었다.

“해리 포터......!”

 

 

  해리의 4학년이 되는 해인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없었던 대형 이벤트가 많이 열리는 해입니다. 머글들의 월드컵과 같이 마법 세계의 최고의 스포츠인 퀴디치 월드컵이 열리며, 학교에서는 호그와트, 덤스트랭, 보바통 세 학교 간의 친목 시합인 트리위저드 게임이 열립니다.

  해리는 내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는데, 이전과 달리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며 이성의 관심에 눈을 뜨게 되며, 트리위저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인기를 한 몸에 얻는 망상도 하곤 합니다. 트리위저드 게임은 본래 한 학교당 한 명의 챔피언을 선발하여 진행되나 놀랍게도 케드릭 디고리와 함께 해리의 이름이 지명됩니다. 많은 학생들은 해리가 부정한 방법을 이용하여 챔피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해리에게 야유를 퍼붇습니다. 심지어 절친인 론 조차 해리가 자신을 속였다 생각하고 사이가 멀어지고 맙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고립된 해리는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도전을 완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합니다.

  트리위저드 게임의 화려함과 함께 지난 아즈카반의 죄수부터 이어진 어두운 분위기는 이번 4권에 이르러 절정을 이룹니다. 기존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어둠의 세력들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며 건재함을 뽐내고, 볼드모트의 부활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징조와 복선이 해리의 꿈을 통해 계속됩니다. 마법 세계관도 확장되어 마법부의 다양한 관료들이 등장하며,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결말까지 보게 되면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의 시리즈의 성격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읽는 즐거움은 여전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4권까지 읽고 이후 시리즈는 제대로 읽지 못했었는데 본격적으로 드리워질 어둠의 세력의 위협이 기다리고 있는 다음 시리즈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