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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원제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저자   조앤 K. 롤링

역자   최인자

초판   2003년


 

“그건 그렇고 도대체 여긴 뭐 하는 데야?”
해리가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불사조 기사단의 본부야.”
론이 재빨리 대답했다.
“혹시 그 불사조 기사단이란 게 뭔지 나에게 알려 줄 사람 없어?”
“비밀 결사단이야. 덤블도어 교수님이 처음 만들었고 지금까지 책임을 맡고 있어. 지난번에 그 사람과 맞서 싸웠던 마법사들이야.”

 

 

  지난 불의 잔 편에서 볼드모트의 부활과 동시에 케드릭 디고리의 죽음을 목격한 해리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갑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내, 외적인 큰 변화들이 두드러집니다. 우선 볼드모트의 부활로 이전의 동화 같던 마법 세계를 뒤로하고, 정치적인 갈등과 암투로 얼룩진 현실적인 세계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리를 호의로 대하던 마법부 장관 코넬리우스 퍼지는 덤블도어에게 극심한 열등감과 불안감을 가져, 어떻게든 덤블도어를 공격할 꼬투리만 찾는 궁색한 인물로 변했습니다. 볼드모트의 부활을 믿고 싶지 않은 마음에 덤블도어가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고자 하는 소리라고 날조하고, 호그와트를 감시, 통제하기 위해 마법부 차관인 돌로레스 엄브릿지를 파견합니다. 언론을 통제하여 덤블도어와 해리 포터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마법부의 전략은 성공적이어서, 영향을 받은 많은 사람들, 다른 학교 친구들은 해리를 불신하고 고립시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리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닌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맞아 유난히 강렬한 감정 기복을 보여 분노를 미친 듯이 발산하기도 하고, 첫사랑인 초 챙과 설레는 순간도 맞이합니다.

 

  제목인 불사조 기사단은 부활한 볼드모트에 맞서 그와 추종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비밀 결사대입니다. 해리의 대부 시리우스부터, 위즐리 부부, 매드아이 무디, 루핀 등 이전 시리즈의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나 정확히 무슨 작전을 수행하는지는 해리도 독자들도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엄브릿지는 처음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부임하였으나 마법부를 등에 업고 장학사가 되어 교수들을 평가하고 학생들의 활동을 감시하며 제대로 된 마법 방어술을 익힐 수 없도록 합니다. 이에 해리와 친구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방어술 연습 모임을 만들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몰래 연습을 하며 나름의 대비를 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은 볼드모트의 부활 이후 해리가 꿈에서 볼드모트의 행적을 보게 되는 횟수가 잦아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제는 직접 볼드모트가 되어 론의 아버지인 위즐리 씨가 뱀의 공격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하는 순간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덤블도어는 이런 상황이 역으로 볼드모트에게 이용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여 오클러먼시라는 마음을 지키는 마법 연습을 가르치도록 스네이프에게 지시합니다.

 

  이 작품은 갈등과 소통의 부재로 인한 문제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마법부와 호그와트, 불사조 기사단과 어둠을 먹는 자들의 대립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와 학생들의 갈등이 눈에 띕니다. 불사조 기사단에서는 해리와 친구들에겐 회의 내용이나 활동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으며, 덤블도어는 마치 해리를 무시하기로 작정한 듯이 행동하여 해리는 분노까지 느낍니다. 볼드모트에 관한 꿈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줬다면 더 좋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해리의 성장에 따라 점점 더 어두워지고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다음 편에서 본격적인 볼드모트와 어둠의 세력 간의 전쟁이 예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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