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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명한 투자자

원제   The Intelligent Investor

저자   벤저민 그레이엄

역자   김수진

초판   1949년


 

현명한 투자란 투자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수한 주식이나 펀드가 오늘이나 다음주, 혹은 이번 달 아니면 연내에 시장수익을 능가할 수 있을지 여부는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사항이다. 단기적으로 이 투자자의 수익은 미스터 마켓의 변덕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 투자 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유명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대중을 위한 저서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가치 투자와 관련된 책은 많지만 대부분 이 책의 기본 철학을 이어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1949년 초판이 발매되었음에도 현시대까지 투자의 바이블로 일컬어지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투자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방어적인 투자자와 적극적인 투자자 각각에 맞는 포트폴리오 전략과 분석 방법, 그리고 주식 선택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큰 흐름을 가집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 스타일을 선택하되, 중요한 것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고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이해하여 안전마진을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인상 깊게 읽은 존 템플턴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저서에도 중요하게 언급되었던 개념들이 그레이엄의 이론으로부터 나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 장마다 제이슨 츠바이크의 논평이 들어가는데, 사실 이 책은 대중을 위한 투자서라고 해도 조금 읽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시대적인 상황도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논평 덕분에 각 장의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최근 강세장에서 IPO가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위험과 교훈도 이미 이 책에선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코로나로 인한 주식 활황 시기에 우리나라는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공모주 열풍이 불었습니다. 이후 따상, 따따상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고 마치 공모주만 사면 기본 2배는 버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돈을 긁어모여 공모주 신청을 하는 기이한 풍경도 펼쳐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레이엄이 지적한 바와 같이 신규 주식은 발행인이 가장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즉 공모가를 높여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주식이 상승하는 활황기에 많이 이루어지며, 일부 매력적인 주식도 있겠지만 강세장이 이어질수록 발행주의 수준이 떨어지고 가격은 터무니없이 오르는 일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공모주의 열풍은 그 상승률이 점점 꺾임에 따라 지금은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플레이션 공포로 인한 급락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다시금 그의 통찰력과 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레이엄은 투자는 기업을 경영하는 것처럼 할 때 가장 훌륭한 투자가 된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시합니다.

 

  1. 내가 알아야 할 것을 분명히 이해하라.
  2. 적절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자의 활동을 감독하고, 경영자의 성실성과 능력에 암묵적인 신뢰를 줄 만한 강력한 이유가 없다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
  3. 확실한 계산을 바탕으로 상당한 이익을 볼 기회가 아니라면 마치 제품을 팔듯이 단순하게 거래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얻을 것은 없고 잃을 것이 많은 거래라면 멀리해야 한다.
  4. 투자자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객관적인 사실과 자신의 건전한 판단에 근거한 결론이라면, 그 판단을 믿고 행동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다른 판단을 하고 망설이는 상황이라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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