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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원제   Schneewittchen Muss Sterben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역자   김진아

초판   2011년


 

이제 그에게는 미래가 없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그 어떤 미래도 상상할 수 없다. 세상은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사회 복지사들이 그렇게 염불 외듯 반복하지 않아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핑크빛 미래가 아니라 사회의 편견과 예정된 패배다.

 

 

  주인공 토비아스가 10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11년 전, 여자친구 둘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던 그는 고향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잘 알았지만 혼자 남은 아버지를 위해 고향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고향에서 그는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의 등장으로 마을은 조용히 술렁이게 되고, 알 수 없는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피아와 보텐슈타인은 현재 발생하는 사건들이 11년 전 사건과 연관성이 있음을 눈치채고 수사를 진행합니다. 한편 지난 사건의 희생자와 무척이나 닮은 마을의 소녀 아멜리 역시 토비아스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과거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베일에 가려진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11년전과 같은 위협이 다시금 마을을 휩씁니다.

  소설의 시작부터 누군가가 백설 공주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으며, 따라서 토비아스가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후 전개는 토비아스, 아멜리, 피아 & 보텐슈타인 형사 및 그외 사건의 주요 인물들의 시점이 계속 번갈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베일에 가려져 있는 11년 전 사건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다채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시작부터 제공되는 범인에 대한 힌트는 오히려 더 큰 반전을 주는 효과도 가져옵니다.

  평범한 사람들 이면의 탐욕, 나약함, 열등감, 이기심 등 인간의 추악한 그림자를 조명하며, 전개 내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한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그다지 새롭거나 독창정인 이야기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으며,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의 매력이 아멜리나 형사 콤비 대비 떨어지는 점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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