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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대한 개츠비

원제   The Great Gatsby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역자   봉현선

초판   1925년


 

밤하늘을 찢는 것 같은 경적 소리를 들으며 나는 잔디밭을 가로질러 집으로 향했다. 나는 걷다가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개츠비의 저택 위로 둥근 달이 비추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불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는 정원에서는 웃음소리와 얘깃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수많은 창문과 출입문으로부터 일제히 공허감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 공허감은 현관에 서서 형식적으로 손을 들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는 개츠비의 모습을 더욱 쓸쓸하게 보이게 했다.

 

 

  작가 피츠제럴드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위대한 개츠비는 개츠비라는 인물을 통해 1920년대 미국 사회의 풍조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뉴욕의 웨스트에그라는 지역에 이사한 이후 이웃한. 대저택의 주인 개츠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야기합니다.

  개츠비는 과거 사랑했던 닉의 육촌 여동생인 데이지와 재회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었으며, 닉을 통해 소망을 이루고자 합니다. 개츠비는 과거 자신이 가난하여 데이지가 떠나갔다고 생각하여 밀주 판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를 이룹니다. 그는 언젠가 데이지가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매번 성대한 파티를 열었던 것이며, 닉의 주선으로 염원하던 재회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를 눈치챈 데이지의 남편 톰에 의해 이들의 갈등은 파멸을 향합니다.

  단순하게는 치정극으로 볼 수 있겠지만, 3인의 비극을 통해 작품은 당시의 물질적인 풍요 이면의 정신적 빈곤과 도덕적 가치의 상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개츠비의 사랑은 고결하고 지고지순했지만, 어찌 보면 파멸을 부를 수밖에 없는 지독한 집착이기도 합니다. 데이지를 위해 자신을 파국까지 내던졌지만, 한결같은 사랑으로도 막대한 부로 베푼 파티로도 그에게 누구도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비극적인 현실의 희생자이기도 합니다.

  데이지는 순수하고 사랑스럽지만 그 내면은 물질적인 허영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인물로 보입니다. 개츠비와 재회를 하고 그의 멋진 셔츠들 사이에서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단순히 그를 만난 감격보다는 상상 이상의 부를 이룬 그를 선택하지 않은 후회처럼 느껴졌습니다. 이후 그녀는 톰과 개츠비 사이에서 자신이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 자신을 끝까지 지켜주던 개츠비를 뒤로하고 떠나버리는 부도덕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시대상 반영의 의미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재미도 훌륭합니다. 갈등이 고조되고 비극이 발생하는 과정의 서스펜스가 흥미진진하여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의 여운이 참 길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는데, 천박한 속물들 속에서 흔치않은 사랑과 헌신을 보여준 개츠비였기에 개츠비의 비극 이후 그의 친구를 자처했던 많은 이들이 하나같이 등을 돌리는 모습에서 현실의 냉혹함과 허무함이 크게 와닿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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