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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원제   ナミヤ雑貨店の奇蹟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양윤옥

초판   2012년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이야기는 우연히 경찰을 피해 낡은 잡화점으로 숨어들어온 세 좀도둑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숨어있기로 한 이들은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지만, 확인해 보니 셔터의 우편함을 통해 누군가가 편지를 넣어놓고 간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진실한 고민 상담이 적힌 편지를 읽어본 이들은 그냥 무시하기 어렵다 의견이 모여 서툰 조언이 담긴 답장을 넣어 놓습니다. 하지만 뜻밖에 답장이 바로 전달되고 도둑들을 비현실적인 상황에 어리둥절해합니다. 그리고 이 작은 우연은 큰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나미야 잡화점에 상담을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깊은 사연과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상황들은 차이가 있겠으나 연인, 가족 또는 자신의 진로 등과 관련된 고민은 대부분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씩은 마주하게 되는 사건일 것입니다. 종종 우리는 과거의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볼 때, 그 당시 누군가가 올바른 길로 이끌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을 텐데, 아마 이 책은 이러한 바램에서 시작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책 속의 시간을 넘나드는 잡화점의 인연들은 누군가의 조언으로 올바르거나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었고, 조언을 해주는 측에서도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남습니다. 결국 따뜻한 선의는 영속적으로 남아 다른 이에게 전달되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잡화점 할아버지의 작은 선의가 많은 이들의 인생을 변화시켰듯이 서로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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