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목   시빌 워

원제   Civil War

저자   마크 밀러

초판   2006년


 

We knew what we were taking on, Miriam. There's no shame in making enemies if it means making people safer.

 

 

  시빌워는 이미 MCU 영화를 통해서도 유명해진 이벤트지만 마블 코믹스 내에서도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영웅들이 정부의 통제하에 활동하도록 하는 초인등록법안이라는 정치적인 선택을 통해 무수히 많은 영웅들이 존재하는 마블 세계관에서 영웅의 존재와 필요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뉴 워리어즈라는 히어로 팀은 화제성을 위해 빌런들을 찾아가 전투를 벌이는 방송을 촬영 중, 나이트로의 자폭 공격으로 아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그동안 히어로들의 무분별한 활동에 분개한 대중과 언론, 정치권은 히어로들이 그들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익명성과 자유에 대한 신념의 차이로 영웅들은 갈라지고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은 비극으로 흐릅니다.

  아이언맨으로 대표되는 초인등록법안 찬성파는 더 이상 가면 뒤에 숨어 책임 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보호해야 하는 대중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캡틴 아메리카로 대표되는 반대파는 자유 의지를 우선하며 정부의 꼭두각시가 될 것을 우려하거나 정체가 드러났을 때의 2차 피해를 우려하여 자신들의 상징인 마스크를 지키고자 합니다.

 

  일반적인 히어로 코믹스의 영웅 대 빌런 구도가 아닌 정치적 신념을 두고 영웅들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고 회자되는 내용도 많은 것 같습니다. 대화가 아닌 힘으로 상대편을 제압하려다 보니 대치는 더욱 극렬해지고, 특히 찬성파 측에서는 해서는 안 될 수단까지 동원하여 본래 의도를 흐리게 만듭니다. 갈등의 근본이자 영웅의 존재 이유인 시민들은 어느새 뒷전이고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 영웅들의 모습은 히어로들도 언제나 고결할 수만은 없는 인간일 뿐이라는 점을 느끼게 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