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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왓치맨

원제   Watchmen

저자   앨런 무어, 데이브 기븐즈

역자   정지욱

초판   1986년


 

금요일에 뉴욕에서 코미디언 한 명이 죽었다. 누군가는 알고 있다. 저 밑의.... 누군가는. 저녁이 되면 나쁜 양심과 간음의 냄새가 피어오른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 영화의 인기로 코스튬을 입은 히어로들이 이제 무척 친숙하게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생각해 보면 실제로 가면을 쓰고 히어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현실 세계에서 히어로들이 활동한다면 왓치맨과 같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현실적인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코미디언'이라 불리던 에드워드 블레이크의 사망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누군가 그의 집에 침입하여 폭행 및 살인을 저지르는 일이 발생하고 ‘로어셰크’로 불리는 인물은 히어로를 노린 범죄임을 직감하고 나 홀로 수사에 나섭니다. 마치 마블의 시빌 워와 비슷하게 정부에서는 히어로 활동을 법적으로 금지하게 되고 대부분의 영웅들은 은퇴의 길을 걷지만 로어셰크는 어둠 속에서 자신만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은퇴한 옛 동료들을 찾아가 코미디언의 죽음이 단순 범죄가 아닌 히어로를 노린 범죄로 모두가 위험할 수 있다 경고하지만 동료들은 과대망상 내지 헛소리로 치부해 버립니다. 로어셰크만의 수사가 이어지고 뒤이어 여러 히어로들에게 정신적, 물리적 위해를 가하는 사건이 이어지자 옛 히어로들은 이 사건들에 모종의 배후가 있음을 깨닫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랫동안 감춰뒀던 히어로 코스튬을 입습니다.

 

  왓치맨의 히어로들은 마블이나 DC처럼 엄청난 초인들이 아닌 어찌 보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범죄와의 싸움에 사명감을 가지고 마스크를 쓰며 활동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인류를 초월하는 ‘닥터 맨해튼' 같은 인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국 국적의 한 개인으로 만화처럼 개인의 능력을 벗어나는 영역의 문제를 해결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은 소련과의 냉전이 극한에 달해 핵 전쟁의 위협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전 인류의 파멸일 것을 알지만 치킨게임으로 향하는 이 비극을 일개 가면을 쓴 히어로들이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의 희생을 가져온 끔찍한 방법으로 핵 전쟁을 막게 되었을 때, 분명히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사실을 공표하고 다시 핵 전쟁의 소용돌이로 인류를 몰아넣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요? 왓치맨은 이런 모순점 사이에서 갈등하는 히어로들을 통해 결국은 전 지구적인 음모를 앞에 두었을 때 결국 그들도 나약한 개인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치 히어로 영화나 코믹스를 즐기며 저스티스 리그나 어벤저스와 같은 강하고 멋진 히어로들이 있다면 이 세상의 범죄와 다툼은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흥분을 가지는 독자들에게 이것이 진짜 직면하게 될 처절한 현실일 것이라고 팩트 폭행을 맞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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